주변 친구들의 시끄러운 수다와 버스 지나가는 소리 속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있던 나.
아이브가 어쩌고 뉴진스가 어쩌고~ 아무 관심 없는 나에게 정확하게 들린 단어가 있었으니
'토트넘' '손흥민'
그 순간 나는 뒤를 돌아 보았다.
뒤에서 오고 있던 다른 친구들이 어제 프리미어 리그의 토트넘 대 리버풀의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난 자연스럽게 그쪽 친구들에게 다가가 관심 있는 이야기에 편승하고 있었다.
위의 예시는 칵테일파티효과에 대한 개념을 스토리를 입혀 설명해 보았다.
대충 이해가 갔는지 모르겠다.
칵테일파티효과는 파티의 참석자들이 시끄러운 주변 환경속에 있더라도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주제를 선택적으로
받아 들일수 있다는 현상에서 유래한 말이며 심리학적 선택적 주의에 기초한 효과 이다.
처음으로 언급한 사람은 콜린 체리 라는 심리학자이다.
칵테일파티 효과의 핵심 키워드는 선택적주의 이며 이 효과에 대한 실험 하나를 소개해 보겠다.
이 실험은 크리스토퍼 샤바리와 다니엘 시몬스가 시행했으며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라고 한다.
실험 내용은
피험자들에게 영상속에 농구공으로 패스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패스의 횟수를 세어 보라고 주문한다.
영상은 1분가량 지속 되다가 중간에 9초동안 고릴라가 가슴을 두드리며 정면을 바라보는 행동을 하게 된다.
영상이 끝난 후 피험자에게 고릴라를 보았는지 물어본다.
결과적으로 50%는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고릴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패스를 하는 횟수를 세어 보는것에 선택적 주의를 두었기 때문이다.
이 실험에 나온 원리는 어떤 행동이나 가치에 대해 선택적 주의가 집중되면 사람의 뇌는 그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본인의 착각일 뿐이다.
혹시 멀티태스킹의 기술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라면 착각일 뿐이다.
그걸 평가하는 매니저 역시도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을 한 후 업무 효율에 대한 수치를 얼굴에 들이 밀고 말한다면 아마 부끄러운 새색시처럼 말이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효율에 대한 수치를 측정하는 곳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 칵테일파티효과의 개념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 우리 일상 속 사례에서 칵테일파티효과를 찾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 사례는 학창 시절로 돌아가 보겠다.
학창시절 수많은 인파 속에서 자신이 짝사랑하는 사람을 단번에 찾았던 기억이 있는가?
또 자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났을 때 그 사람에게 빛이 난다던지 크게 보인다던지 하는 효과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사례는 다시 학창 시절 수업시간으로 돌아간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예습이다. 예습이 바로 이 칵테일파티효과의 선택적 주의를 노린 학습법이다.
이미 한 번쯤 본 내용은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이 잘되고 기억에 잘 남게 된다.
세 번째 사례는 우리가 좋아하는 돈과 관련되었다.
시끄러운 복도에서 동전 5개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고 가정해 보자.
그 소리에 근처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땅을 바라볼 것이다.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환경 속에서도 자신에게 의미 있는 소리와 의미 없는 소리를
구별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의미 있는 소리에 선택적 집중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칵테일파티효과를 좋은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마케팅적으로는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잠재고객에게 이벤트를 진행할 때 고객의 이름을 넣은 DM을 발송한다던가
고객의 관심사를 미리 파악하여 이벤트에 적용한 후 고객이 선택적 사고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 구매 확률을
높인다.
또한 미아 찾기, 할인행사, 자폐증의 치료에도 칵테일파티효과는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칵테일파티효과를 고객에게 사용할 수는 있어도 자신에게는 조금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이유를 말하자면 칵테일파티효과는 다양한 배움과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적 주의에 빠지게 되면 우리가 이미 좋아하거나 익숙한 브랜드만 찾을 것이고 우리가 좋아하는 장르의 드라마
나 영화를 보려고만 할 것이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발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뇌는 새로운 것을 무지하게도 싫어한다.
우리 뇌는 익숙한 것을 선택하게끔 자동화되어 있다.
그래야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생존을 할 확률이 높고 경험적 사고에 의해 안전한 판단을 함으로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변화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뇌는 든든한 아군은 아니라는 것이다.
혹시 현재에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선택적 사고에 따라 지금처럼 행복한 삶을 살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와 같이 변화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뇌)이 원하는 것에 몸을 맡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등감이 있다면 열등감을 내려놓고 부단히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루틴에 몸을 맡겼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잘 못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뇌가 시키는 대로 누워서 게임이나 한판 하면서 목마르면 치킨에 맥주나
한잔하고 싶다.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한 인생이다.
하지만 거부한다. 뇌가 원하는 도파민에 도취된 선택적 사고를 거부하려 많은 노력 중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따로 포스팅을 해보겠다.
오늘은 선택적 주의(사고, 집중, 인식)의 칵테일파티효과에 대해 포스팅해보았다.
심리학에 원래 관심이 많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공부하며 정리하는 이 시간이 너무 즐겁고 보람된다.
특히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 내려와 주신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재미없는 글일 수도 있지만 분명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포스팅에 뵙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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